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런던한달살기
- 영국어학연수
- 런던어학연수
- 여름방학캠프 #주니어캠프 #디어유학 #엄마랑한달살기 #유럽한달살기
- 티스토리챌린지
- 단기어학연수
- 영국미술관추천
- 영국유학원추천
- 브라이튼어학연수
- 오블완
- 영국남부여행
- 막스앤스펜서
- 직장인어학연수
- 영국어학연수학교
- ansonseabra
- 업데이트를위한포스팅
- 디어유학 #주니어캠프 #감성유학 #유학원추천
- 영국단기연수
- 따듯한연말이되거라
- 영국여행지추천
- 감성여행
- 감성유학
- 브라이튼맛집
- 영국유학
- 영국주니어캠프
- 영국겨울캠프
- 디어유학
- 런던어학교추천
- 영국한달살기
- 밸럼
- Today
- Total
디어유학
일종의 루틴 본문
이 계절에 실행하는 요리가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계량 없는 즉흥적인 베이킹이다.
냉동실, 냉장고 털기 달인이자
매일 다른 것을 먹어야 하는 피곤한 입맛 탓에,
나의 요리는 늘 변화무쌍하다.
아주 무르익어 말랑해진 바나나 2개를 으깨어
달걀 2개를 풀어 넣고 알룰로스를 추가한 후
시나몬 가루를 팍팍 넣었지.
너티한 맛을 좋아해서 아몬드 잼을 조금 추가하고
버터 대신 올리브유를 좀 넣고..
농도를 위해 밀가루를 살짝 추가..
베이킹용 초콜릿을 올리고 200도씨에서 20분 구웠다.


너무 달지 않고 따듯하고 촉촉해.
무설탕 less 밀가루 빵이 완성.
바나나가 아주 익어야 당도가 올라가니 고것이 킥이다.
견과류를 더 넣으면 좋았겠지만 집에 읍내.
감기 기운이 스멀 느껴지는 순간
영국에서 사 온 스트렙실을 먹으면 괜찮아진다.
boots에서나 슈퍼마켓에서나 쉽게 살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다짐육으로 만드는 요리이다.
만두,함바그스테이크,동그랑땡,라구소스,라자냐가 있는데..
만들어 놓았던 만두소가 냉동실에서 사망직전이라
후다닥 한 접시의 만두를 빚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팬에 구워서 주리라.
사춘기가 된 아이의 예민함을 이해해 주기 참 쉽지 않다.
대신 잘 먹는 음식으로 사랑을 전하려 한다.

아이가 읽어야 할 책을 빌리려 매주 도서관에 간다.
간 김에 책을 둘러보며 도서관에 머문다.
고상한 척 같지만,
이 나라에 살며 누릴 가장 큰 혜택이 아닐까 싶어서
적극 활용하려 한다.
또한 도서관에라도 가지 않으면
책과 멀어지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일부러 찾기 시작했다.
티브이를 없애고, ott를 끊으니,
좋아하던 시리즈, 드라마를 못 보게 되었다.
아쉬웠고 지루했다.
금단현상을 어찌 넘길까 하다가
주 1회 커다란 에코백을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동시에 쇼핑도 줄여갔다.
기분이 상하거나,
답답함을 느낄 때 결제 버튼을 누르는 쾌감 대신
도서관에서 북커버가 예쁜 책을 빌리거나,
제목이 와닿는 책을 골라 담기 시작했다.
마케팅에 놀아나서
타인의 반강요가 들어간 선택이 아닌
자의적인 내 취향 그대로 그때그때 읽어 나갔다.
온전한 내 세상에 있는 기분이 재밌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 되어야 할 항목이다.
집 근처에 새로 개관한 도서관에 방문하였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로다.
도서관 앞은 산책로까지 갖추어있다.
근처 사는 친구에게 이제 여기서 날 찾으라고,
너도 재택근무 대신 이 도서관으로 오라고,
아파트 대신 아지트 아지트!이다.
오늘도 포스팅 후 도서관으로 향할 것이다.
예전 살던 동네 도서관에서 팔던 라면이 정말 맛있었는데
날이 추워지니 그 생각이 바로 났다.
고등학생 때는 무협지와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었는데
여전히 소설이 제일 재밌다.



그래도 영국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관련 된 서적으로 손이 가곤 한다.
1800년대에 태어난 두 부유층 출신의
윌리엄모리스의 산문선과 릴케의 시집을 빌려왔다.
윌리엄모리스는 벽지, 카펫, 건축물 등에
꽃과 식물 디자인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
당시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영국에서
그는 사회 운동과 예술에 관련된 목소리를 내었던 1인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시인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그의 디자인이 많이 스며들어 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나는 과연 아름다울지..ㅎ
체코 프라하에 짧게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카프카의 집을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프라하의 기억이 좋다.
릴케는 체코 출신으로 말테의 수기의 작가로 유명하다.
릴케를 잘 모를뿐더러 읽어 보지 않았고,
이 시집을 고른 건 예쁜 양장본 커버 때문이다.
이불속에서 읽다 보니 시간여행 하듯 시들이 읽혔다.
동유럽 출신의 작가들의 글은 심오한 정서가 있다.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
릴케의 머리는 나보다 더 많은 고뇌에 차있었겠다.
시를 읽다 보니 위로가 되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위로.
묵직한 느낌이라 그런가.

일을 마치고 친구와 만남.
너무 무거워진 나를 덜어낸 기분이다.
연말이 다가온다.
내년엔 조금 더 웃고 싶다.
'늘상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rmal people (6) | 2024.11.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