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영국 한 달 살기,브라이튼 일상,영어캠프(4)

 

 

 

 

새벽부터 울어대는 바다갈매기들.

눈이 일찍 떠지는 아침.
바로 느껴지는 허기.
부랴부랴 아침을 챙겨 먹고
바닷가로 향한다.
바닷가까지 걸어서 10분.

마치 무료입장권을 받아서 콘서트를 가는 기분이다.

 

 

 

 

큰 대화 없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사이.
참 좋잖아. 너희도 그렇구나.
함께라는 것은 매우 값진 관계이다.
그것이 뭐라 정의 내릴 수 없다해도.
처음 만난 너희들을 통해서 하나 더 배운다 :)
하지만 새벽부터 너무 시끄러워 너희들.

깃털 색을 보니 아직 아가들이구나.

 

 

 

 

 

새벽6시 한산한 거리를 걸었다.

많은 아티스트가 거주하는 도시, 브라이튼.
걷다 보면 느껴지는 그들의 흔적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동네에 살아서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 아닌,

각자의 방법대로 터득해나가며
자신의 가치를 마주하는 것이
진정란 아티스트가 아닐까.

 

나름 잘 적응해가는

티피컬 코리안 걸의 첫 유학기
그녀의 뒷모습이 유독 사랑스럽다.
(1분 전 말다툼은 안비밀)
내 딸임에도 감정 표현이 많거나

말이 많은 여자아이가 아니라

가끔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를 앞서 걸으며 건물과 거리를 둘러보는 너는

이 새로움을 즐기고 있다고 보인다.

 

 

 

 

 

Brunswick Place

자주 걷게 되는 이 길.
브라이튼에서 제일 설레는 거리 같다
건물의 아이보리 컬러와

멀리 보이는 윤슬이 아름다워 보인다

지평선 또한 적당한 위치로 보이며,

브라이튼 배경의 영화,영드에서

보았던 느낌의 거리이다.

 

 

 

브라이튼은 크게 마리나,브라이튼,호브로 나뉜다.

브라이튼과 호브의 경계 즈음에 숙소를 구했다.
숙소 가까이 많은 레스토랑과 샵이 즐비하고 있다.

아이의 학교까지 걸어서 15분.

한 달 지내면서 되도록 많이 걷고 보고 싶다.
해변으로 향하는 모든 거리는 활기찬 분위기이다.
덩달아 나의 기분도 오른다.

글루미한 영국을 기대했다면 브라이튼은 반전이다.

매우 밝고 생기 있으며, 다채로운 빛을 내는 중이다.

 

 

 

그 빛 중에 제일 좋아하는 Sunset.
밤 8-9시가 되야 볼 수 있다.
해가 길어서 더 좋은 한 여름의 브라이튼.
선셋을 보니 인생은 와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mellow한 향을 내야 하는 나이.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꿈을 꾸며,

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

그 생각이 직업으로 연결되어,
많은 이들의 비전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길.

 

 

 

저녁을 먹고 바닷가_

나는 꽤나 뮤지컬해서, 브라이튼이 좋다.
뭐든 음악으로 연결시키는 편인데,
그렇게 생각하기 정말 좋은 '브라이튼'이다.
걷다보면 출중한 뮤지션의 연주를

쉬이 들을 수 있어서 이 또한 축복이다.
오늘은 jazzy한 기분으로 잠들 수 있겠다.

(좋은 것은 꼭 함께 즐기기를 권하는 편 lol)